좋은 부모

제게 늘 관심을 끄는 주제는 parenting에 관한 것입니다. 제 자신이 우선 좋은 부모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랫동안 유치원에서 일하다보니 나름대로 좋은 부모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좋은 부모가 잘 키운 아이는 어떠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남들보다는 조금 더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가서는 절대로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 문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의 삶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알고 행하라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은 인간의 조건을 너무 잘 아신 주님의 명령이었습니다.

우리가 택하지 않은 삶의 조건들이 있습니다. 제게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커다란 handicap이 있습니다. 때로 드러내놓지 못할 기도의 제목이 있듯이 제게도 드러내놓지도 못하고 또한 응답 받지도 못한 것 같은 아픈 삶의 조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삶의 환경 조건 때문에 좋은 부모가 될 수 없지는 않습니다. 어떤 가난이나 육체적인 장애, 혹은 결손 가정, 이혼 가정…… 많은 우리 삶의 조건이 좋은 부모가 되는데 결격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연약한 삶의 조건 때문에 더욱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더욱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하나님께 더욱 나아가는 기도로, 또한 책을 통한 지식으로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겸손한 부모님이 훌륭한 부모님이 되실 수 있습니다. 시력장애인이신 강 영우 박사님은 좋은 부모님으로써의 불리한 조건이 많으신 분입니다. 오히려 어린 자녀들의 도움을 받으시며 도서관에서 점자 책을 빌려보시며 공부를 하셨다고 합니다. 둘째 아들 진석이의 Harvard 대학 입시 Essay “어둠 속에서 아버지가 읽어주신 이야기들” 는 아빠가 시력 장애인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었던 놀라운 삶의 유산을 clear 하게 깨닫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바쁜 이민의 삶 때문에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서 안타까와 하시는 부모님들을 봅니다. 시간적으로 제약을 받으며 바쁜 엄마 아빠의 schedule 에 따라 주지만 때로 학교 가기 힘들어하는 자녀들을 보며 걱정하시거나 때로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들을 봅니다. 주어진 삶의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시면서 늘 아이들에게 미안해하는 부모님들은 이제 지나친 걱정보다는 자녀들도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자녀로 자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부모님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리고 협조적인 자녀의 태도에 감격해하시고 칭찬을 해주어보세요. 아이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아이의 마음을 잘 읽을 줄 아는 부모님은 감정적인 유대관계가 튼튼하여 아이에게 부모님의 어려움을 설명해주면 더욱 협조적인 태도를 끌어내실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일상의 삶의 support에 신경을 쏟다보면 정작 보이지 않는 중요한 삶의 정신적 유산을 그들의 가슴판에 새겨두지 못한 채 아이들이 훌쩍 커져버리고 만답니다. 이미 유년기가 지난 뒤에는 삶의 중요한 value를 마음 속 깊게 심겨주기가 늦을 수 있습니다. 정직함, 진실함, 책임감 등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의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부모님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신다면 커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자상함과 친절을 배우게 됩니다.

잘 자라준 아이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며 책임질 줄 알며, 삶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enjoy 할 뿐 아니라, 남의 어려움과 슬픔에 또한 동참 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와 spirit이 있는 사람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야만 하는 삶의 조건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 가운데서 뒤쳐진 사람들을 이끌어내 주고 밀어주며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오늘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사회가 필요로 한다는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는 걸까요? 어떤 교육이 자신뿐 아니라 속한 공동체를 이끌어나가는 책임 있는 시민을 길러낼 수 있을까요? 우선 가정에서부터 자녀가 어렸을 적부터 시작하세요. 부모님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협조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늘 협조를 요청하세요. 차츰 주변의 동생, 혹은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훈련시키세요. 어린 시절의 작은 훈련이 커서 학교나 혹은 사회 생활의 시작입니다. 물론 강압적인 태도는 아이에게 위선적인 태도를 갖게 하거나 오히려 많은 정서적인 장애를 갖게 할 수 있습니다. 늘 대화와 인내심 있는 설명, 스스로 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발달 단계, 개인적인 차이도 고려하셔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족한 모습이지만, 부모로 삼으셨습니다. 부모로써 우리가 받은 지위와 역할을 잘 balance 있게 활용하여 아이들의 고귀한 인격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세상에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언제든 그들을 가르치는 부모님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기쁘게 순종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훈계와 법도를 어려서부터 배운 어린이들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이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가장 불안전한 아이들은 엄격한 가정에서 나오기보다는 가르침과 삶의 본보기가 서로 일치하지 않은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 많다고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그리스도와 교회를 등지게 만드는 것은 성경이 가르치는 덕행을 입으로 말하면서 실제로 가정에서는 그와 상반된 삶을 사는 부모들의 태도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소중한 자녀들에게 그 어떤 것도 빼앗을 수 없는 인격과 신앙의 유산을 남겨주기 원하신다면, 늘 기도와 인내심으로 협조를 유도하는 부모님이 우선적으로 되시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우리의 삶으로 살아가며 실천하시는 부모님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